전주 - 무명씨네 협동조합


전주시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시네마 단체 '무명씨네 협동조합'은 이번 지역섹션을 통해 나와 타자 간의 관계, '우리'라고 하는 가치와 관념에 관한 철학적인 사유와 이야기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우리"를 말해왔습니다. 우리는 "나"와 "너"가 만나서 이루어집니다. 최근 사회는 covid-19를 경험하며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게 ‘나 그리고 그 밖의 것’들로 나뉘어져 있는 세상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기 동안 개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부적 시공의 영역을 제한받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좀 더 찬찬히 나와 주변을 들여다보는 심리적 시공의 여유를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존재 가치마저 위협할 듯 들이대어졌던 외부의 잣대들을 의식적으로 거둬내기도 합니다. 

무명씨네는 지역섹션을 통해 우리의 내면으로 찬찬히 들어가며 거듭거듭 나와 타인의 가치를 나눠보며 인간의 근원적 유대감을 소통할 수 있는 영화적 경험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나의 가치, 타인의 가치


무명씨네의 '나의 가치, 타인의 가치'에서는 각각의 다름과 같음을 내포한 각자의 너와 내가 우리라는 소통과 연대를 다루고 있는 네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메이데이>는 2020년 covid-19 로 5월의 격리 속 개개인의 일상의 기록들로 새로운 영상속 우리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냅니다. <인생후르츠>는 87+90=177, 90세의 건축가 츠바타 슈이치와 그의 아내 87세 츠바타 히데코의 서로 다른 시간이 만나 177년의 연대의 시간을 만들어 낸 삶의 보석상자 같은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선주씨의 비밀정원>과 <집나방>은 집이라는 공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로 서기 전 누구의 누구로 먼저 살아내다 나를 잃기 쉬운 존재의 자리에 있는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담은 영화로 묶어보았습니다.

작품 리스트